미국 제약회사 커리어 #0032026-10-29

미국 제약회사 지원서: CV 말고 레주메, 그리고 커버레터

공고마다 맞춰 쓰는 레주메와 서류 단계를 통과하는 요령

지난 글에서 가장 어려운 관문은 지원서를 낸 뒤 첫 연락을 받는 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관문을 넘는 첫 번째 도구가 지원서, 곧 레주메(resume)와 커버레터(cover letter)입니다.

아카데미아(학계)에서는 CV 하나를 만들어 두고 여러 곳에 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회사는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CV와 레주메의 차이, 커버레터를 함께 내는 이유, 그리고 공고를 읽고 지원할지 말지 정하는 기준을 정리합니다.

CV와 레주메는 다른 서류입니다

  • CV: 출신 학교, 논문, 학회 발표처럼 학문적 성과를 강조하는 서류입니다.
  • 레주메: 업무 능력과 자질을 강조하는 서류입니다.
  • 커버레터: CV나 레주메와 함께 내는 짧은 편지입니다.

포스닥이나 교수 자리에 지원할 때는 CV를 냅니다. 회사에 지원할 때 필요한 것은 레주메입니다. 교수 자리 열 곳에 지원한다면 같은 CV 하나로 모두 낼 수 있지만, 레주메는 열 곳이면 열 가지 버전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주메 하나로 여러 회사에 냈는데 취직했다는 분도 있던데요?"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할 때는 같은 레주메를 여러 곳에 내서 서류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운에 기대기보다 통과할 확률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커버레터도 함께 내세요

레주메만 접수해도 되지만, 커버레터를 함께 내시기를 강하게 권합니다. 100명이 지원한다고 하면 커버레터까지 첨부하는 지원자는 몇 명 되지 않습니다. 커버레터는 내 지원서를 눈에 띄게 만들어 줍니다.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는 잘 쓴 커버레터를 보면 이 지원자가 이 자리에 시간을 더 들였고, 정말 이 일을 원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기회를 주고 싶어집니다.

레주메는 공고에 맞춰 씁니다

레주메는 채용 공고(job post)에 최대한 맞춰서 씁니다.

  • 길이: 보통 2페이지 안에 쓰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양한 스킬을 보여 주고 싶거나 경력이 쌓였다면 한두 페이지 늘어나도 괜찮습니다.
  • 배치: 가장 핵심 내용을 첫 1~2페이지에 두어서, 3~4페이지를 읽지 않아도 나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 문장: 길어진다고 늘어지게 쓰지 말고, 단어와 문장마다 힘이 있도록 신중하게 고릅니다.
  • 형식: 정해진 형식은 없지만 일관되고 간결해야 합니다. 대기업 공고에는 지원서가 100개 이상 접수되기 때문에, 깔끔하지 않으면 눈에 띄기 어렵습니다.
  • 검토: 레주메는 채용 마지막 단계까지 담당자들이 꼼꼼히 보는 서류입니다. 몇 시간에 걸쳐 고친 뒤 친구나 가족에게 오타가 없는지 검토를 받고 접수하세요. AI 도구로 오타와 문법 오류를 한 번 더 점검하는 것도 좋습니다.

AI는 검토 도구로 활용하세요

레주메를 쓰다 보면 생성형 AI를 써 볼까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AI로 레주메를 처음부터 새로 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내 경력과 성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에, 초안은 직접 쓰시기를 권합니다.

대신 직접 쓴 레주메와 커버레터에서 오타나 문법 오류를 찾고, 문장을 가볍게 다듬는 검토 용도로는 활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친구나 가족의 검토와 함께 쓰면 놓치는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회사의 기밀 내용이나 발표 전 데이터는 입력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레주메에 들어갈 내용

  • 이름, 주소,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를 담은 머리글(Heading)
  • Qualifications
  • Education
  • (선택) Certification 또는 license
  • Skills
  • Publications
  • Awards

사진과 개인정보(생년월일, 나이, 가족 관계, 성별)는 넣지 않아도 됩니다.

공고를 꼼꼼히 읽고 지원 여부를 정합니다

레주메를 쓰기 전에 잡 디스크립션(job description)을 아주 꼼꼼히 읽으세요. 하이어링 매니저가 원하는 능력과 경험이 그 안에 적혀 있기 때문에, 레주메에 이 내용이 최대한 많이 담기도록 써야 합니다.

공고의 첫 문단은 보통 회사와 부서 소개이고, 그 뒤 상세 설명에 "Required experience"와 "Preferred experience"가 나뉘어 있습니다. 각각 5개 정도의 요구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 Required experience: 그 직무를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능력입니다. essential requirements, job qualification, basic qualification이라고도 합니다.
  • Preferred experience: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하이어링 매니저가 선호하는 경험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Required 5개 중 4개 이상이 내 백그라운드와 맞아야 나에게 맞는 자리입니다. 3개가 맞으면 경쟁을 뚫기 쉽지 않고, 2개 이하면 합격하더라도 새 업무를 익히느라 많이 힘들 수 있으니 다른 공고를 보시기를 권합니다. Preferred가 5개 중 3개 이상 맞으면 내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는 자리이니 더 정성껏 준비하세요.

공고를 읽고 지원할지 정하는 기준
공고를 읽고 지원할지 정하는 기준

정리하면

  • 회사에는 CV 대신 공고마다 맞춘 레주메를 냅니다.
  • 커버레터를 함께 내면 지원서가 눈에 띕니다.
  • 레주메는 2페이지 안팎으로, 핵심을 앞쪽에 두고 오타 없이 다듬습니다. 초안은 직접 쓰고, AI는 오타와 오류를 가볍게 검토하는 데 활용합니다.
  • 공고의 Required와 Preferred를 세어 보고 지원할 자리를 고릅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원서를 낸 뒤 처음 만나는 리크루터 스크리닝을 준비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 영어 한 스푼: 제약 업계에서 쓰는 표현

job description (채용 공고의) 직무 설명
Read the job description carefully before you apply.지원하기 전에 직무 설명을 꼼꼼히 읽으세요.
required qualifications 필수 자격 요건 (공고에 따라 basic qualifications라고도 합니다)
I meet four of the five required qualifications.필수 자격 요건 다섯 개 중 네 개를 충족해요.
tailor (공고에) 맞춰 고치다
I tailored my resume to each posting.공고마다 레주메를 맞춰 고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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